회사에서 매일 같은 일만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 가장 위기감을 느꼈던 건 이대로라면 내가 알고있던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지금 하고있는 업무와 관련 된 기술만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었다.
NAS에 깔아 둔 위키를 다시 써야하나… 했지만 너무 느려서 귀찮았다. 서버 셋팅하기도 귀찮고…
회사에서 컨플루언스를 쓰다보니 내 공간을 이것저것 수정하면서 글쓰고 꾸미는데 재미가 붙어
문득 CMS가 쓰고싶어졌다.
아무리 회사 위키에 열심히 글을 써놔도 사내망에만 남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러다가 CMS를 고르고, 웹호스팅을 다시 신청하고, 도메인도 사고, 월급날 아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워드프레스를 고른건 딱히 큰 이유는 없지만
1. 트렌드를 따라가보고 싶었고
2. 일도 바쁜데 글쓰는 공간에 초기 설정으로 이것저것 신경쓰고싶지 않았고
3. 그렇다고 비주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도메인중에 딱히 오래 쓰고싶은 마음이 드는 도메인이 없어서 뜬금없이 도메인도 사버렸는데
도메인 작명에 한참을 고심했다.
하늘에 떠있는 별들은 그냥 봐도 하루하루 예쁘지만 사진으로 별 궤적으로 남기면 더 아름답기도 하고 그 궤적에서 새로운 걸 찾아내기도 하니(천문학자님들..)
나도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로 흘려보내기보다
이런 공간에 별처럼 내 궤적을 남겨두면
언젠간 나도 나에게서 무언가 새로운 걸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mytrails 라는 도메인을 생각 했다.
com도 net도 kr도 co.kr도 아닌 굳이 비싼 io로 구입한건… IT 종사자의 괜한 욕심일뿐…
난 무슨글을 쓰고있는것일까 이 새벽에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마구 휘갈겼지만
보아하니 결국엔 여기도 잡동사니 + 일기장으로 전락할 것 같은데 여길 뭘 어찌 해야 할지 좀 고민해봐야겠다.